브링더홈 EP 4. 시즌 3: 준비, 결심, 보답의 선순환

2022년 9월, 브링더홈 브랜드를 재정립하다. 그리고 보육원 기부의 시작

김기원 총괄매니저2024-12-30

2년 차였던 작년 시즌을 통해 우리는 준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래서 22년 2월, 시즌2를 일찍 마무리하고 바로 피드백을 모았죠. 개선점을 적용하고 테스트하기를 반복하며 우리는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브링더홈의 초기엔 가습기 외에도 여러 생활가전을 다루고 있었어요.

당연히 지난 3년 동안 우리의 최우선 제품은 가습기였지만, 다른 제품들도 조금씩 늘리고 있었죠. 그래서 지난 시즌의 피드백을 마치고 정신을 차리니, 벌써 7월이 절반 넘게 지나가 있었는데요.

이때 우리는 고민에 빠졌어요.

‘이번에는 가습기를 더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 근데 다른 제품들도 신경 써야 하고… 시간은 부족하고, 어떡하지?’

그리고 결심했죠. 가습기만 남기고 나머지 모든 제품을 정리하기로요.

사실 아주 중요한 주제였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어요. 가습기는 우리가 처음부터 가장 열심히 잘 준비한 제품이고, 무엇보다 많은 분이 제일 좋아 해준 제품이였 거든요.

그렇게 브링더홈은 오직 ‘가습기’만 찐하게 팔고(sell), 파는(dig) 브랜드가 되기로 결심했답니다.

아빠가 만든 가습기

아빠와 아들이 만든 브링더홈

가습기 브랜드로 리브랜딩을 하기로 결심했지만, 특별하게 뭔가를 추가하거나 만들어내지 않았어요.

우리는 그저 브링더홈 가습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에 집중했어요. 우리가 경험하고, 생각하고,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말이죠! 그것만으로 브링더홈이라는 브랜드를 그려 나가기 시작했어요.

거기에 나아가 브링더홈의 새로운 목표를 하나 만들었어요.

우리나라 모든 보육원에 브링더홈 가습기를 놓아주자!”

아빠와 아들이 만든 브링더홈 가습기의 의미가 좀 더 진실하길 바랐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보육원에 브링더홈 가습기가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왕 정하는 목표, 아주 크게 생각했죠!

다행히 이런 생각을 보육원에 전달하니 정말 좋아하셨어요!

보육원에 계신 선생님들도 항상 가습기를 구비하길 원하지만, 가습기는 예산상 다른 생필품에 우선순위가 밀려나기 쉽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우리의 작은 손길도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알게 됐죠. 정말 기뻤어요.

2022.8.25 첫 보육원 가습기 전달

그렇게 점점 새롭지만 있는 그대로의 브링더홈이 차근차근 정립되어 갔어요.

그리고 이글거리던 여름의 태양이 조금씩 늘어지며 녹음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할 무렵, 새단장한 브링더홈의 오픈을 앞둔 우리의 마음은 이리저리 부유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바람에 떠다니는 낙엽처럼요.

오픈을 앞두고 떨렸던 마음도 잠시, 우리는 곧 아무 생각이 없어졌어요.

왜냐하면 딴 생각할 틈이 없어졌거든요!

시즌3 오픈 후, 많은 분들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반응을 보내주셨어요. 처음에는 얼떨떨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죠. 우리를 찾아주신 분들에게 제대로 도움을 드리고 싶었으니까요. 그래서 평일, 주말할 거 없이 매일 이를 위해 노력했답니다.

3시즌 만에 드디어 1,000건이 넘은 리뷰..! 이중 절반은 올해 찾아주신 분들이 남겨주셨어요.

그렇게 3주 만에 준비했던 물량이 모두 소진(!)되었고, 매일 밤낮 없이 달려온 지 한 달 반이 지나서야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어요.

잠깐의 여유를 만끽하기도 잠시, 우리의 생각은 더 좋은 경험을 드리기 위해 집중되어 있었죠. 그래서 접수되는 문의에서 우리가 무엇을 더 개선할 수 있을지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사실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개선했기에, 비율이 높은 굵직한 이슈들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어요. 하지만 크기는 상대적이라고, 큰 이슈가 사라지니 작은 이슈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어요.

원래라면 이런 이슈들은 모아뒀다가 시즌이 끝나고 개선에 들어가요. 하지만 올해는 우리에게 갖는 의미가 컸어요. 이를 다음으로 넘기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또다시 한 달 동안 매일 자정까지 테스트를 진행하며 더 좋은 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AM 5:38, 때론 밤을 지새기도..!

결국 우리의 노력은 결실을 보았고, 문의 주신 분들에게 완벽한 해결을 도와드릴 수 있게 됐어요.

몇 달을 정신 없이 달려오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잊지 않고 다시 연락해주는 곳은 처음이라는 말씀을 들으니 힘든 게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답니다.

11월 중순인 지금, 브링더홈은 3년 차, 세 번째 시즌의 중간 지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과 사랑 덕에 브링더홈의 매니저들은 힘든 줄 모르고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긴장의 끈이 풀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죠!

우리를 찾아주신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찾아주실 분들을 위해서 브링더홈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무리 인사는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아직 우리에겐 절반의 시즌이 남아 있으니까요!

고객님께 받은 젤리. 교환 박스에 넣어서 보내주셨어요!


다음 편 읽어보기↓

브링더홈 EP 5. 방향: 브링더홈이 만들어 나아갈 가치

숨 쉬는 곳의 습도를 자동으로 관리해주자. 고객의 피드백으로부터 출발한 2023년 9월 3세대 개발기

브링더홈 EP 5. 방향: 브링더홈이 만들어 나아갈 가치